10년 동안 운영해 온 자바지기(http://www.javajigi.net)) 커뮤니티를 뒤로 하고 새로운 커뮤니티를 시작한다. 내가 SLiPP.net이라는 새로운 커뮤니티를 시작하게 된 이유를 "프로그래머 그 다음 이야기"에 쓴 글을 통해서 전하려고 한다. 아래 내용은 "프로그래머 그 다음 이야기"에서 가져온 내용이다.
2010년 11월, 프로그래머의 길을 걷기 시작한 지 만 10년이 되었다. 나는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살아오지는 않았지만 프로그래머로서 10년 동안 한 길을 걸어왔다는 것이 나름 의미 있게 다가왔다. 10년을 되돌아 보니 나에게 정말 많은 변화와 도전이 있었다. 힘들 때도 있었지만 나의 생각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0년이라는 시간을 바쁘게 앞만 보고 달려왔다는 생각이 들면서 새로운 10년은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주위를 돌아보면서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프로그래머로서 어떻게 하면 지속 가능한 삶을 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으며,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들을 정리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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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무엇인가를 만들면서 재미를 느껴보고 싶었다. 하지만 회사를 다니면서 무엇인가를 만든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차일 피일 미루다가 OKJSP에 올라온 옛날 선배 개발자분들 정말 짜증납니다..(http://www.okjsp.pe.kr/seq/163763)) 글을 보았다. 이 글을 읽는 순간 2,3년 차 시절 나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나도 대한민국의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부당한 요구에도 묵묵히 일만 하는 선배들이 못마땅했으며, 이런 문화를 만들어 놓은 선배들을 참 많이도 원망했다. 나는 이런 식으로 일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살아왔지만 현실의 벽은 쉽지 않았다. 그로부터 거의 10년이 지나가는 시점에도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후배에게 선배 프로그래머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블로그를 통해 이 글에 대한 답변을 달았다. 원문은 http://javajigi.tistory.com/292 에서 볼 수 있다.
이틀 저녁 시간을 이 글을 쓰는 데 투자했다. 이틀 동안 이 글을 쓰면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무엇을 하는 것이 나 자신과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에 조금이나마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고민의 결과 프로그래머가 프로그래밍만으로 삶과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후배들에게 많은 것을 느끼도록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같은 삶은 후배들뿐만 아니라 나 자신이 꿈꾸고 있는 삶과도 관려되어 있다.
이 같은 결론에 다다르자 그동안 미루고 있었던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싶은 욕구가 생겨났다. 이런 과정을 통해 만든 커뮤니티가 "지속 가능한 삶, 프로그래밍, 프로그래머"라는 주제를 담고자 하는 목적으로 SLiPP(Sustainable Life, Programming, Programmer) 커뮤니티이다.
프로그래머 그 다음 이야기 중에서...
2011년 2월에 만들기 시작한 커뮤니티가 이제서야 제대로 된 모습을 가지고 오픈한다. 그 사이 2011년 3월에 1차 서비스, 2011년 7월에 2차 서비스를 오픈했다. 하지만 몇 개월 운영한 후 최초 내가 의도했던 모습은 아니라는 판단이 들어 올해 1월부터 세번째 버전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현재와 같은 모습의 버전을 개발하는데 거의 9개월이나 걸렸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이 한동안 방치한 상태로 두다가 내가 개발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만 개발을 했기 때문이다. 커뮤니티를 시작하는 단계부터 너무 부담을 가지기 보다는 개발을 즐기는 마음으로 하려고 노력했다. 또한 이런 저런 방식으로 여러 가지 시도를 하다보니 삽질도 많이한 듯하다. 물론 내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이번에 여는 세번째 버전을 나의 마지막 커뮤니티 버전으로 생각하고 있다.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현재 버전에서 개선해 나가는 방식으로 운영하려고 한다. 지난 1,2차와 같이 완전히 새로운 버전을 다시 만들지는 않을 계획이다. 최초 SLiPP.net을 시작할 때의 계획이 10년을 생각했다. 따라서 2년도 지나지 않은 지금 시점이 아주 늦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SLiPP.net을 키워나갈 시간은 무궁무진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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