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 학생과 면담을 하다가 개발자의 비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질문의 요지는 "next 소개 동영상을 보면 학장님이 개발자의 비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교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였다.
국내 많은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개발자의 미래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국내 많은 개발자가 자신의 미래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 학생 또한 주변의 이야기에 신경을 끄고 살 수는 없기 때문에 이 같은 질문을 한 것이라 생각한다. 본인은 프로그래밍이 너무 즐거울 거라 생각하고 가능성이 있어 next에 들어왔는데 아직까지 확신이 서지 않는 단계라 생각한다.
나는 개발자가 앞으로 상당히 비전 있는 직업이라 생각하고 있다. 비전의 측면을 어떤 측면으로 바라볼 것인지에 따라 다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개발자가 비전이 있다고 이야기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 개발자만큼 노력 대비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직업은 많지 않다. 묵묵히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성장한다면 그에 따른 보상이 반드시 따른다.
- 다른 직업에 비해 즐겁게 일하면서 돈도 벌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 다른 직업에 비해 회사 갑, 직원 을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 동등한 관계로 협상이 가능하다.
- 다른 직업에 비해 학력보다는 능력을 우선시한다.
- 앞으로 소프트웨어에 대한 중요도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의 기피 현상으로 능력있는 개발자는 많지 않다. 능력있는 개발자에 대한 요구는 앞으로 높아질 수 밖에 없다.
- 직업에는 cycle이 있다고 생각한다. 개발자는 cycle 주기가 현재가 바닥을 약간 벗어난 상태라 생각한다. 앞으로 나아질 가능성이 높다. 나는 농부도 cycle상 밑바닥을 벗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50살 넘으면 농부로(아니면 목수로.. 흙 집 짓는 목수) 살아가려고 생각하고 있다.
- 이 이외에도 많은 이유가 있다.
위 전제 조건은 프로그래밍이라는 일을 즐기고, 자신의 역량을 꾸준히 키워나갈 때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개발자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직업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려면 프로그래밍 역량을 쌓는 것 만큼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개발자만 지속적으로 평생 학습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기술이 빨리 발전함으로 인해 다소 힘든 점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다른 직업은 다른 직업 나름대로의 어려움이 있다.
개발자가 자신의 직업에 비전을 가지려면 프로그래밍이라는 일에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필수라 생각한다. 이 일이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하면 불합리함에 맞설 수 있고, 개선점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런 활동을 하다보면 이 직업이 정말 즐겁고, 개발자가 정말 비전이 있구나라고 느낄 것이다.
힘든 점이 많지만 그래도 다른 직업에 비해 훨 재밌고 가치 있는 일 프로그래밍이지 않을까? 이런 식의 장밋 빛 이야기를 하면 많은 개발자에게 지탄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나는 개발자는 비전있는 직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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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직업에 비해 노력하는 만큼 보상이 따르고, 자기 만족도 큰게 사실이지만
그에 반해 웹 프로그래머에 한정해서 제 개인적으로 본다면, 선택할 수 있는 분야가 좁고
시장상황은 너무 열악하고,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이 창의적인 가치를 만들고 있다는 생각을 하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하나씩 바꿔나가야겠죠. 나부터요.
@yonghoon.kim.940 시장 상황이 열악한 것은 나도 인정한다. 위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지금이 cycle상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상태로 썩 좋지는 않다. 하지만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고 본다. 특히 웹 프로그래머(서버 사이드 측면으로 봤을 때)도 앞으로 기회는 많다고 본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역량을 키워나가느냐에 따라서 40대의 인생일 달라질 수 있겠지. 포기하고 관리자로 전락한다면 그 또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고...웹 프로그래머라고 해서 너무 자신의 영역에만 관심을 가지고 말고 좀 더 시각을 넖히면 좋겠다.
사회 생활한 지 몇 년 안 되었을 때 회사에서 "비전이 없다"고 하며 나가는 사람 때문에 비전이란 말을 처음 들었는데, 지금까지도 그 사람이 사용한 "비전"이란 단어가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 글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란 의미인가요? 아니면 남들과 비교해서 유리하지 않다는 의미인가요? 전 남을 신경 쓰지 않는 비사회적 사람이라서 그런지 지금까지 아주 즐겁게 이 일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 하고 싶습니다. 불만 없습니다. 남들과 비교해서 어떤지는 잘 모르겠네요.
@fupfin 비전이라는 것이 형님이 이야기한 것처럼 사람에 따라 전자와 후자로 명확하게 나누어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자본주의가 심화되면 심화될 수록 비준의 기준은 후자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 듯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비전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란 의미인가요?"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저도 그 기준으로 살려고 노력해 왔고요. 하지만 많은 이들이 후자로 생각하고 논의하는 경향이 있어서 남들과 비교하는 표현을 좀 많이 사용했어요. 이렇게 해서라도 개발자가 비전이 있는 직업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비전이 없을 경우 더 잘하고자하는 열정도 없고, 그렇다 보니 즐겁지도 않은 악순환이 반복되어서요. 더 많은 이들이 프로그래밍라는 일에 즐거움을 느끼고, 열정을 가지고 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만의 욕심이라면 어쩔 수 없고요.
제 조악한 가방줄과 허접잖은 기술력으로 이정도 대우 받고 생활하고 있는 걸 보면 개발자는 비전이 있죠.
저런 조건들을 굳이 따지지 않고.. 스스로 즐기며 일에 성실히 임한다면 그에 따른 보상도 충분하구요.
미국내 갑부 순위 조사에서 부모의 재산을 물려받지 않고, 스스로에 의해 갑부가된 사람들 대다수가 개발자(소프트웨어)였으니까요.
열정과 즐거움을 가지고 이 분야에서 일한다면 충분히 비전은 있다고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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