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컴퓨터 관련 전공을 보면 실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전에 다음과 같은 기초 과목을 수강하도록 커리큘럼이 구성되어 있다. NHN NEXT 또한 이 기초 과목을 이수한 후에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고 실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형태로 짜여져 있다. 대표적인 기초 과목을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

• 자료구조 및 알고리즘
• 이산수학
• 확률과 통계

일반 대학에서는 컴파일러부터 더 많은 기초과목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 같은 커리큘럼에 의문을 가지고 이슈를 제기한 친구가 있고, 그에 대한 반론이 있어 공유해 본다. 이에 대한 경험 많은 선배 개발자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 나 또한 끊임 없이 고민하는 주제이고, 아직까지 이것이 맞다라는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물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방향은 있다. NEXT 속에서만 논의하기에는 아까운 주제라 공론화 해본다.

먼저 현재 커리큘럼에 대한 이슈 제시한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원글은 더 길고, 더 구체화되어 있지만 아래 내용이 핵심이라 생각해 발췌해 본다.

망치질을 배우는 것을 예로 들어 볼께요. 우리가 처음에 망치질을 배울때, 망치의 구성, 모루의 강도, 못의 길이에 따른 적정 각도, 재료의 결, 못을 박는 방향에 대해서 고민하고 망치질을 배우지 않아요. 일단 해보면서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망치질을 진지하게 익히면서 강도나 못의 길이, 재료의 결에 대해서 익히는게 아주 '자연'스러운 학습입니다.

사실 Software도 별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 NEXT에서 computer engineer를 양성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특히 ) 사실 해 보면서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충분하고 그 부분이 더 재미있습니다. 물론 기초과목들이 중요하지 않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당연히 중요한것이 기술의 레벨을 올릴때 필요한 것이라는 것은 더더욱 잘 알고 있습니다.

커리큘럼상에서는 모든 과목을 수강하기 전에 저 과목들을 먼저 듣는것을 전제로 하고 있지만, 기초 과목들 역시 순서를 바꿔서 나중에 들을 수 있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실제 눈으로 빠르게 feedback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 보고, 재미를 느끼는것도 충분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만들다보면 더 체계적으로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들면 소프트웨어 공학 수업을 듣게 되는 것이고, 내가 사용하는 툴이나 코드들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자료구조 알고리즘 수업을 들으면서 그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위 친구 글에 대한 반론의 글이다.

저는 또 한명의 전공자로써 이 의견에는 반대합니다. 물론 아직까지도 기초과목들의 동기가 확실하게 전달되지 못하는것 같은 느낌은있지만 자료구조도 모르고 언어를 배워본다? 저는 이건 컴퓨터 학원 다니는것과 별 다를게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1학기만 참아보세요. 이 이후로는 상당히 실용적인 커리를 담고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위의 기초과목들에 대한 동기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좋은 개발자면 좋은 알고리즘을 생각하게 됩니다. 좋은 알고리즘을 짜기 위해서는 자료구조 들도 중요하지만 어떠한 노테이션, 어떠한 수학적 표현들에 대한 설명과 설득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알고리즘을 짜는것에 대해 there exist 로 시작하는 노테이션이 말 몇번하는것보다 더 쉽게 이해하는 그런 상황이 올텐데 이런걸 모르고 있다면 좋은 개발자라고 할수없지 않겠습니까ㅎㅎ. 그렇게 언어만 가르치고 하는법만 가르치면 저는 단순히 전산실 코딩 노예 밖에 될수없다고 생각하고 주도적인 아이디어를 낼수있는 리더형 개발자가 되기위해 이런 기초과목을 배우고 있다고 저는 생각하고있습니다

위 글에 컴퓨터 학원과 코딩 노예와 같은 말이 나오는데 이 단어들에 너무 거부감을 가지지는 말고 이 학생들이 이야기하려는 본질에 접근했으면 좋겠다.